라이언 일병 구하기, 터미널, 캐치 미 이프 유 캔 그리고 스파이 브릿지로 이어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의 조합은 언제나 바람직 했고 이 영화 역시 그러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상업성이 우수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면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꺼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영화의 흐름은 관객을 자칫 지루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고 그것이 외국인의 시각이라면 더할 것이다.
▣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첩보물을 기대하지 마라 '스파이 브릿지' |
톰 행크스 (제임스 도노반 역), 마크 라일런스 (루돌프 아벨 역), 오스틴 스토웰, 앨런 알다
시놉시스
모두가 숨죽였던 그날의 비밀협상역사상 가장 영리한 스파이 교환작전이 시작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당시 미국에선 전기기술자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로 사형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반공운동이 극에 달했던 단적인 예로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일이었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제임스 도노반은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한다. 때마침 소련에서 붙잡힌 CIA 첩보기 조종사의 소식이 전해지고 제임스 도노반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스파이 맞교환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비밀협상에 나서게 되는데...
스파이 브릿지는 관객수 265,000여명을 기록한 영화로 흥행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대상과 배경이 지극히 미국적인 부분이 국내 관객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소재로 쓰인 미국이 시대상과 배경을 옆에 떼어두고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민보다 국익을 우선시하는 나라에 맞서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우선시하는 한 변호사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1950년대의 미국은 2016년의 대한민국과 많이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흥행에 참패한 영화치고는 평점이 상당히 우수하다. 그 만큼 이 이야기가 가진 힘과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명확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영화 자체가 재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나는 상업영화는 재미 제일주의 이기때문에 높은 평점은 주지는 않았다.
화가이면서 스파이인 루돌프 아벨역의 마크 라일런스. 담백하고 담담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노년의 스파이를 아주 멋지게 연기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명예로운 스파이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보험 전문 변호사이지만 포로 교환 협상에 나서게 되는 제임스 도노반 역의 톰 행크스. 인간의 가치에 대한 신념을 과하지 않게 아주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침착하지만 날카로운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첩보 작전을 수행하는 미공군 중위 게리 파워스 역의 오스틴 스토웰. 자신은 최선을 다해 임무규범에 따라 행동하려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기때문에 당국으로 부터 오해를 받는다. 포로교환에 성공하고도 작전을 수행했던 요원들에게 어떤 환대도 받지 못해 옆에 앉아 있는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에게 "아무것도 불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씬은 뭔가 짠하면서 웃픈 장면이다.
자신의 신념을 CIA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도노반. 멋진 장면이면서 극 중 인물을 짧은 시간에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짧은 시간에 케릭터를 완벽하게 설명하다니...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답다. 그리고 멋지게 표현해준 톰 행크스.
두번째 포로인 유학생 프레드릭 프라이어. 이 두번째 인질로 인해 협상의 국면이 변하게 된다. 1대 1에서 1대 2로 더 어려운 협상의 국면으로 접어 들게 된다.
(좌)'제임스 도노반'과 (우)'루돌프 아벨'의 실제 모습 via corbis
개리 파워스의 모스크바 재판 당시 모습 via corbis
이 영화 스파이 브릿지를 보라고 권유하기는 좀 애매한 면이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에 대해서는 꼭 생각해보고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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