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상업영화가 재미가 있으면 된다지만 이렇게 영화를 조잡하게 납득이 안되는 상황과 설정들로 가득 채우면 보는 내내 불편할 수 밖에 없고 찝찝함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도 전개 속도가 괜찮아 지루하진 않고 영화 전체적인 수준에 비해 몇몇 괜찮은 액션씬이 눈에 들어온다.
요약정보 코미디, 액션 한국 96 분 개봉 2016-01-07 15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오늘 밤 이것들을 잡지 못하면 내 인생 종친다!”
CEO 쌍칼 & 강력계 허탕 형사의 기막힌 추격전 START!
잘나가는 CEO 쌍칼 승주(김승우) &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20년 지기 친구는 개뿔! 서로 으르렁 거리기만 하던 두 사람이 웬일로 의기투합했다?!
개념 따위는 시원하게 말아드신 고딩 4인방에게 퍽치기 당해 지갑과 핸드폰까지 몽땅 털린 승주! 건수 하나 잡을까 얼떨결에 끼어들었다가 띠동갑도 넘는 고딩들에게 총까지 뺏긴 정택! 목숨같은 물건(?)까지 털리고 개망신 제대로 당한 형님들과 달밤에 형님들 똥개 훈련시키는 고딩 4인방의 예측 불허 추격전! 오늘 밤, 이것들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2016년 1월,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물론 이런식의 막무가내식 코미디를 즐기는 관객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영화 '스물'이 큰 흥행을 거두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웃기기 위한 코미디를 만드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현실성이 너무나도 결여되어 있다.
보는내내 납득이 안가는 상황들이 계속 불편해서 웃기는 장면에서 차마 웃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 지켜야만 하는 것들을 그냥 무심코 흘려보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김 정태 님의 코믹 연기는 여전하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계속해서 여전하다는 그것은 어쩌면 이제는 식상하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유의 말투와 애드립이 곳곳에서 느껴지지만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아니 예전과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의 배역은 케릭터 자체가 없는 인물이라 극 중 케릭터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케릭터를 설명해줄 수 있는 그 어떤 씬도 없다. 그러니 이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인물을 관객은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데... 요즘 관객들은 생각보다 눈이 높다. 감독과 제작자는 그것을 절대 간과 해서는 안된다.
조폭인지 CEO인지 뭐 암튼 설정이 제대로 잡혀 있는게 없다. 마지막에 감동을 쥐어짜기 위한 설정은 너무나도 식상해서 헛웃음이 나올지경이었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지만 내 예상을 아주 우습게 비껴가는 설정이라니...
영화는 런닝타임을 늘려서라도 두 친구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더 해줬어야만했다.
영화의 꼴통 4인방 가장 이해안되는 케릭터들의 집합이면 말도안되는 상황을 끌고 가는 인물들. 이들의 케릭터가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줘도 이해가 될까말까한 설정의 케릭터들이지만 영화는 마치 요즘 학생들은 원래 이래...라는 식으로 자기 할말만 한다. 관객이 궁금해하는 것에는 안중에도 없다.
영화와 관객은 서로 호흡하고 공감을 해야하는데...이 영화 '잡아야 산다'는 자기 할 말만한다. 꽉 막힌 꼰대 정치인들을 보는 것만 같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이 있겠습니다 라는 멘트가 영화 앞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영화였다.
이렇게 까기만 하기에는 장점도 있다. 영화의 속도감은 제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루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조금의 불편함을 참는다면 말이다. 개그코드도 나랑 안맞았을 뿐이지 맞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웃고 즐기기에는 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도 모르겠다. 명절 시즌에 개봉을 해서 가족관객을 노리는 편이 이 영화에게는 유리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어른들이라면 어쩌면 즐겁게 볼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영화이야기 >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보다가 내가 죽을 것 같은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 - 손예진, 진백림 (0) | 2016.02.04 |
---|---|
[영화리뷰] 클리셰가 지난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정우성 김하늘 주연 (0) | 2016.01.30 |
[영화리뷰] 송은채(강은비)의 노출? 낚시? 영화 '금지된 섹스, 달콤한 복수' (1) | 2016.01.26 |
[영화리뷰] 주객이 모호한 영화 '조선 마술사' 리뷰 언제나 솔직한 후기 (0) | 2016.01.26 |
[영화리뷰] 스파이 첩보물이 아닌 인간의 가치를 말하는 영화 '스파이 브릿지' (0) | 2016.01.22 |
[영화리뷰]'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원작과 어디가 어떻게 다른가? 추가된 장면 분석 (2) | 2016.01.21 |
[영화리뷰] 스카이폴을 기대하지 마라! 007 : 스펙터(Spectre) (0) | 2016.01.20 |
[영화리뷰] 액션의 화려함 보다는 긴장감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0) | 2016.01.20 |
[영화리뷰] 아일랜드 : 시간을 훔치는 섬 (0) | 2016.01.17 |
[영화리뷰] 머리털 난 빈디젤의 '라스트 위치 헌터' - 빈디젤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