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밍숭맹숭한 영화 '리그레션(Regression)'

엠마 왓슨과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 '리그레션(Regression)'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조미료나 간을 깜빡한 요리 같은 영화였다. 뭔가 중요하게 다른 재료들의 맛을 확 끌어올려줄 수 있는 것이 빠져있는 느낌이다.

영화의 제목인 리그레션(Regression)은 사전적 의미로 후퇴,퇴화, 역행, 퇴행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쓰이는 퇴행 최면요법 수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요약정보

스릴러 | 스페인, 캐나다 | 106 분 | 개봉 2015-10-15 | 15세이상관람가

제작/배급

BoXoo 엔터테인먼트(배급), ㈜수키픽쳐스(수입)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엠마 왓슨 (안젤라 그레이 역), 에단 호크 (브루스 케너 역), 아론 애쉬모어, 데이빗 튤리스 (케네스 레인즈 역)  

시놉시스

전 세계를 미궁에 빠트린 충격 실화!
천사 같은 소녀 안젤라의 비밀을 밝혀라!

한 소녀(엠마 왓슨)가 아빠를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피의자로 붙잡힌 아빠는 그 어떤 혐의도 부인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에단 호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두 사람의 진술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피해자는 있지만 범인은 없는 사건, 그 과정에서 마을 모두가 비밀을 감추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어긋난 욕망이 만들어낸 충격의 대반전!
안젤라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상상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결말이 기다린다!

브루스 케너 형사 역의 에단 호크                                                                                                        

영화의 주요 소재로 쓰인 최면 요법으로 제 1 용의자인 피해자 엔잘라 그레이(엠마 왓슨)의 아버지를 신문하는 장면                                                                                                        

안젤라 그레이 역의 엠마 왓슨과 뒷쪽으로 보이는 성당에서 피해자를 보호해주고 있는 신부님                                                                                                       

사건 피해자인 안젤라 그레이(엠마 왓슨)과 대화 중인 브루스 케너 형사(에단 호크)                                                                                                         

또 다른 세번째 용의자인 엔젤라의 할머니. 두번째 용의자인 형사가 있는데 스샷을 깜빡했다. 궁금하면 영화로 확인하길....                                                                                                        

" 우리가 믿게 만든걸 너는 본 것이고 우린 그걸 믿은 거다"

인간은 결국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정당화 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되는 본능에서 기인하는 형태의 행동인 것 같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을때 인간이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부정"이다. 

영화 말미에 영화에서 다룬 최면 수사 요법은 그 이후 금지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반전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반전을 극한으로 살리는 연출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냥 그렇게 심심하게 영화를 풀어 나갈 뿐이다.

몇몇 장면에서 눈에 띄는 연출을 보여주긴 하지만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비슷한 장르의 전작인 '디 아더스'에서 보여주었던 참신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대를 하고 보긴 했지만 이 영화는 기대를 안하고 봐도 실망할만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 싶은 메조히스틱한 기분이 온몸을 감싼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길 바란다. 결과는 보장한다.

배우들의 열연이 지루한 전개에 묻혀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