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일단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런닝타임도 짧고 배우들의 연기도 기가 막힙니다.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하네요.
좀 유행이 지난 다큐멘터리 형식의 핸드헬드 기법으로 대부분 촬영하였지만(명확하게 페이크다큐나 파운드푸티지가 되기에는 좀 애매한 장르의 영화) 생각지도 않은 반전이 보는 재미를 더 해줬던 영화였습니다. 사전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보지 않고 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현재 '섬, 사라진 사람들'의 관객수는 20,115명(3/17 영화진흥원)으로 저조한 성적이지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에서 다운로드로 저렴하게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배우 배성우의 연기는 보는 재미를 극대화 시킵니다.
영화 정보에서 류준열이 네번째로 등장하지만 캐릭터 비중은 그렇지가 못하다. 대한민국도 헐리우드 처럼 크레딧 순서도 계약서에 적던가 해야지....응팔로 떴다고 앞쪽 배치라니....
영화에서 류준열은 실제로는 조연보다는 단역쪽에 가까운 분량이다.
줄거리 / 시놉시스
"노예 얘기 들었을 때 아무렇지도 않았어? 어이가 없잖아. 지금 이 시대에"염전노예사건 제보를 받은 공정뉴스TV 기자 혜리는 카메라기자 석훈과 사건이 일어난 '섬'으로 잠입 취재를 떠난다.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위장해 '섬' 사람들에게 접근해보지만 그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는데...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집단살인사건! 1명은 혼수상태, 3명은 행방불명?
취재 도중 '섬'에서 일어난 집단 살인사건에 얽힌 혜리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염전주인과 아들, 인부 상호는 행방불명이다.
"아직 생존자가 살아있는데 철수하라뇨!"
미디어와 대중의 논란이 가속화되자 서둘러 수사는 종결된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혜리가 깨어나는데...
2월 '섬'의 실체가 밝혀진다!
영화는 섬에서 노예처럼 살았다는 뉴스를 통해 접했던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오고 있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허구로 창조해낸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정부나 공무원에 대해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출연하는 배우들 하나하나 연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 부분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혜리 역의 박효주. 화장을 안하고 나와서 그런지 나이가 좀 더 들어보이는 경향이 있네요. 영화 추격자에서 부터 눈에 들어왔던 배우인데 크고 작은 배역으로 꾸준히 연기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카메라맨 석훈역의 이현욱. 저에겐 좀 낯선 배우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카메라맨이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고 주로 목소리가 많이 나오네요.
최 형사 역의 최귀화. 이분이 낯설지 않으시다면 아마 드라마 '미생'에서 보셨을 겁니다. 미생에서 헐벗은 알몸에 날개를 다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을 하셨더랬죠.
뭔가 수상한 마을 사람들..... 항상 이런 고립된 곳을 소재로 하면 그들만의 문화나 성향을 다루는게 일반적인데 이 영화 역시 그렇습니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
섬마을 파출소장 역의 배우 김선빈. 목소리 톤과 상당히 날카로우면 냉소적인 배우입니다. 그래서 악역이나 악역에 가까운 인물로 등장하는 배우인데 연기가 참 찰지신 배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배우의 진가를 보고 싶으시다면 필리핀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개 : dog eat dog'를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국내 최대 포털 두군데에서는 영화 정보에 등장도 안하네요.... 이 영화에서 그 정도로 비중이 없지 않은데...말이죠.
상호 역의 배성우.
씬스틸러 배우 답게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존재감 엄청나고 연기 역시 엄청납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스크린에 담으니 리얼리티가 더 엄청난 연기를 하는 배우란걸 새삼 느꼈네요.
염전 주인 성구 역의 최일화. 류준열의 아버지로 나오십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악하다고 진저리 칠 만큼 표현되지는 못해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면 악역들의 악행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부분인데...영화 런닝타임으로 볼때 너무 심해서 편집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염전 주인 성구의 아들 지훈 역의 류준열. 악역으로 나오는데...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씬이 너무 적어 악역인지 성질이 그냥 더러운건지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고 애매할 정도로 씬이 적습니다. 3~4씬정도로 기억하네요.
이지승 감독은 편집하면서 류준열의 분량을 적게 잡은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똘똘뭉친 섬마을 사람들과 대립하는 기자 혜리 일행.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경찰로 나오는 배우 김선빈의 연기는 언젠간 빛을 발할 날이 올거라 생각이 드는 배우입니다. 좋은 영화 만나서 대박 터지길 기원합니다.
그것이 소름 돋는 악역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네요.
실화에 모티브를 얻은 만큼 더욱 더 영화에 사실감을 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기법 연출을 한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일반적인 연출로 카메라 테크닉이나 앵글로 배우들의 연기를 더 멋지게 담는 쪽이 극에 몰입하고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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