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부성 주연의 영화 기항지는 2008년 홍콩에서 있었던 실제 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독특한 서사구조와 함께 기존의 스릴러나 미스터리, 범죄 영화 등의 영화들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반면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영화의 표현또한 너무나 적나라하여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면도 있는 영화로 상당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다.
줄거리 / 시놉시스
(2015년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는 영화의 내용처럼 아주 무겁고 어둡다. 또한 사건을 따라가는 서사구조가 아니기에 영화 자체의 미스테리함이나 스릴러는 모두 배제하고 영화 자체의 메시지에만 집중하여 만든 듯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또한 상당히 지루하며 인물과의 교감이나 공감이 없다면 끝까지 보기에도 무리가 있을만한 영화라고 보여진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리고 극중 쟈메이(제시 리)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하며 봐야하는 영화라 생각된다.
쟈메이 사건을 수사하는 총 형사 역의 곽부성. 영화에서 주요한 곳에서 자신을 남기고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장면이 등장한다. 쟈메이가 자신을 지우고 싶어했던 것 과는 다른 모습이며 쟈메이(제시 리)를 더 부각시키 위한 감독의 의도로 보여진다.
살해당한 쟈메이의 살인사건 현장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자신을 남기는 총 형사(곽부성).
쟈메이 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총 형사. 영화는 초반에 등장하는 이 시점에서 이미 사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지어 버린다.
이 후에 어떤식으로 영화를 끌고 갈지가 상당히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인데... 영화는 사건의 흐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인물의 흐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쟈메이 역의 제시리.
이 영화 '기항지'를 통해 데뷔한 배우로 이 영화를 통해 홍콩영화 금상장 여우주연상과 아시안 필름 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이런 강한 영화를 통해 데뷔를 하고 상을 받은 배우이지만 차기작에서 어떤 모습의 영화를 선택하게 될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딱히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거나 하는 느낌은 영화를 통해서 느껴지지가 않았다.
뭐랄까... 너무 쟈메이 같아서 다른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는달까....
딩 치충 역의 마이클 닝. 기항지를 통해 아시안 필름 어워드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를 보는내내 사람 참 답답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뭔가 인물자체가 사람냄새가 안나는 죽어있는 듯한 아무런 느낌이 없고 그 것을 아주 잘 표현해버린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영화 안과 밖에서 유일하게 쟈메이를 이해하고 공감했던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의 원제인 답혈심매의 뜻은 대략 피를 밟으며 쟈메이(매화)를 찾는다 정도로 보인다. 상당히 직설적인 원제인 듯한 느낌이지만 반대로 영어 제목인 Port of call은 기항지란 뜻으로 선박들이 잠시 머무르는 항구를 뜻한다. 아마도 쟈메이에게 필요한 잠시 머무르며 쉬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은 쟈메이에게 필요한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이 영화는 보는내내 상당히 찜찜하고 다 보고나면 더욱 찜찜하다. 거기에 적나라한 표현(쟈메이(제시 리)의 노출 수위는 심한정도는 아니다)까지 상당히 불편한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 제목인 기항지 처럼 쟈메이에게 그리고 딩치충에게 그들 인생에서 기항지가 있었다면 이런 비극적인 살인 사건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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