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24의 잭 바우어 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키퍼 서덜랜드의 웨스턴 무비(서부극) '퍼세이컨(Forsaken)'은 전형적인 서부극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서부극이 가진 그만의 매력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작품같아 아쉬움이 많다.
흔히 복수를 컨셉으로 하며 떠돌이, 방랑자, 다시 돌아온자 등 서부극의 일련의 공식들을 따르고 있지만 서부극이 가지는 총격전의 매력이라던가 특히나 총을 뽑기전의 긴장감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서부영화라하면 총을 뽑는 화려함과 함께 총을 뽑기전의 쫄깃한 긴장감이 제대로 살아 있어야 비로서 서부극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좀 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줄거리/시놉시스
어머니의 죽음도 모른채 집을 떠나 전쟁터를 떠돌며 많은 사람을 죽인 주인공 존 헨리 클레이턴(키퍼 서덜랜드)가 집으로 돌아온 후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마을에서 부당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땅을 매매하는 일당들과의 충돌. 다시는 총을 잡지 않겠다던 신념을 가지게 된 그에게 닥치는 시련들...
헨리는 과연 끝까지 총을 잡지 않을 것인가?
존 헨리 클레이턴 역의 키퍼 서덜랜드. 극중 헨리는 자신의 겪었던 일들로 인해 무신론자가 되어 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목사인 아버지와 갈등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총을 잡지 않겠다던 그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 무리들...
신념때문에 갈등하던 그에게 신념을 저버리게 하는 사건을 저질러 버리는 악당들...
뭐 그 다음은 싹쓸이...
서부극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키퍼 서덜랜드에게 이 영화는 그의 아버지인 도널드 서덜랜드와 함께 출연한 영화이기에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목사인 존 헨리의 아버지 역의 도널드 서덜랜드. 처음엔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않은 돌아온 아들과 갈등을 겪지만 차자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두 부자에겐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것인가?
부조리한 방식으로 땅을 매매하는 일당의 리더인 프랭크 틸먼역의 아론 폴. 존 헨리가 마을에 나타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비를 건다. 돌아온 총잡이에게 시비를 걸지않으면 서부극이 시작이 안되니까....
고용된 총잡이 데이브 터너 역의 마이클 윈콧. 비록 고용된 총잡이이긴 하나 본인만의 신념과 철학을 가진 나름 멋진 총잡이 캐릭터.
땅 매매를 위해 물불안가리는 제임스 맥커디 역의 브라이언 콕스.
그의 최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뭐 웨스턴 무비니까 뻔하겠지만....
마을을 떠나기전 연인이었던 메리 엘리스 왓슨역의 데미 무어. 영화에서 크게 비중이 있는 역은 아니다. 하지만 꼭 있어야 할 인물이기는 하다. 근데 따지고 보면 다른 캐릭터로 채워도 될지도 모르겠다...나 지금 뭐라는건지... ㅡ.ㅡ
데미 무어 여사님은 예전엔 강인한 느낌을 많이 풍기는 여배우였으나 나이가 들수록 순해지는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다.
이 영화 '포세이큰'에서도 뭔가 여자여자스럽다.
역시 웨스턴 무비에는 쌍권총. 리볼러가 등장해줘야 제맛.
총격씬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 후반부에 한씬 중반부에 한두씬 정도 있다.
웨스턴 무비에 항상 등장하는 앵글. 웨스턴 무비는 역시 총을 뽑기전의 긴장감을 잘 연출해야하는데 이 감독은 이 부분을 상당히 가볍게 넘기는 것 같다.
음악과 함께 긴장감을 조성하는 총에 손이 스르르르륵 가는 장면을 잘 연출해야 웨스턴 무비의 맛이 잘 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꽤 유명한 총잡이인 존 헨리와 데이브 둘의 대치 상황.
웨스턴 무비에서 화려한 액션의 볼거리를 많이 바라지는 않지만 이렇게 너무 설렁설렁한 액션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영화도 부자간의 관계를 이야기 하려고는 하나 그 마저도 딱히 와 닿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닌 웨스턴무비가 되어버렸다.
또한, 존 헨리의 일화를 화면에 더 담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캐릭터를 공감하기엔 캐릭터의 설명이 대사 한줄로 끝나버리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 공감이 어렵다. 그가 총을 잡지 않게 된 이유가 화면 가득 처절하게 담겼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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