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류동쪽으로 나갔는데 새로 개업한 만두전골집이 눈에 들어와 들러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찐빵같은 왕만두보다는 얇은 피를 사용하는 교자만두를 좋아합니다만 지나가다 보니 직접 빚은 만두란 것이 눈에 들어왔고 사장님이 카운터 옆에서 만두를 빚고 계시길레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기전에 찍었다기 보다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찍었다는 말이 더 맞을 듯한 한 컷
첫번째 메뉴인 만두샤브전골을 시켰습니다. 잘 모를땐 첫번째 것을 시키는 것이 내상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가격은 참 맘에듭니다.
만두전골을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저대로 먹으면 됩니다. 라면도 뒷면 레시피대로 끓이는게 가장 맛있듯... 사장님이 먹으란대로 먹어야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괜한 고집은 넣어두세요.
밑반찬은 달랑 두개. 깍두기와 김치. 김치가 첫맛만 맵고 뒷맛은 안맵습니다. 전골에 넣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 정도로 푹 익은 김치는 아닙니다.
주문하면 육수가 바로 나옵니다. 맛은 안봤는데 같이 간 동생이 먹어보더니 멸치 육수랍니다. 뭐...그렇겠죠...
2인분 재료가 나왔는데 가운데 보이는 새알심같은 저것도 만두입니다. 만두피는 감자전분같습니다. 꽝꽝 얼려져 있어서 새알심으로 보였는데 만두여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레시피대로 만두를 먼저 넣고 육수를 좀 뽑으려고 대파는 미리 넣었습니다. 대파가 커서 미리 넣는게 나을 같기도 하고 굵은 대파 오래 우리면 맛이 좋아집니다. 국물도 대파도...
한번 끓어오르면 배추하고 야채들 다 넣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소고기,쑥갓,팽이버섯 빼고 다 넣은 겁니다.
뚜껑을 닫고 억겁과 같은 인고의 시간을 보냅니다.
충분히 끓었다싶으면 이제 일단 소고기를 샤브샤브 해먹습니다. 뭐 취향에 따라 고기국물을 우려내셔도 되겠지만 우삼겹은 그냥 샤브샤브해서 먹는게 더 맛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소스 간장에 수줍게 살짝 찍어서 박력있게 쳐묵쳐묵. 간장소스에 와사비가 안나오니 필요하시면 시키셔야 합니다.
샤브샤브 다 해먹고 나서 쑥갓 투입.
하는 찰나에 칼국수가 나오네요.
마지막 남은 팽이 버섯 넣고 팽이버섯과 우삼겹은 샤브샤브해서 먹었습니다. 샤브샤브 다 해먹고나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만두 공략
만두는 맛이 강한 느낌은 아니고 손으로 빚은 느낌이 확실히 나는 공장만두와는 차별화된 맛입니다. 프렌차이즈에 길들여진 입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두피도 약간 두꺼운 느낌이 있는 듯하지만 반죽을 잘하셨다는 느낌을 받았고 삶아지면 투명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왕만두는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2가지가 골고루 들어있습니다. 2인 전골에 만두 6개 들어 있습니다. 덕분에 안싸우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네요.
고기를 추가할까 만두를 추가할까 했는데 동생이 만두집이니까 만두! 그래서 만두 추가~ 원래 5개 나오는데 1개 서비스라고 사장님께서 수줍게 말씀해주시고 내어두시고는 쿨하게 돌아서시네요.
만두까지 순식간에 먹고 면 투하~
면도 직접 반죽해서 뽑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차피 만두피 만들기위해 반죽을 하실테니 그 반죽을 기계에 넣기만 하면되니 굳이 따로 공장면 쓰실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밥을 볶기 위해선 처리해야 할 것들이 아직 조금 남았네요. 대충 수습하고 볶음밥 주문...밥 볶는 막간을 이용해 잠시 바랍쐬러....
나가는 길에 보니 흡연자를 배려해 슬리퍼를 두셨네요. 세심한 배려....이런거 저 은근 좋아...아니 대놓고 좋아합니다.
서비스는 거창한게 아니고 작은 배려라고 생각하니까요.
볶음밥까지 다 먹고 마무리~ 반주로 둘이서 세병 마셨는데....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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